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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진아 편 147

  • 설기산이 도적과 멀어져 사라진 뒤, 봉태규와 진아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며 말없이 서 있었다.
  • 방금 전까지 치열했던 전장의 기운은 어느새 차가운 침묵으로 바뀌었고, 두 사람은 서로 눈길만 주고받을 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 이렇게 격렬한 전투를 치른 끝에 설기산을 그냥 보내고 말았으니, 그들의 마음에 무거움이 깃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설기산이 왜 갑자기 물러났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의 행동은 오히려 더 큰 의문을 남긴 채, 불길한 여운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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