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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진아 편 3

  • 깊어가는 가을의 노을이 역주 외곽의 아울랑산을 따스한 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노을의 붉은 기운이 마차의 표면에 스며들 듯 퍼져 있었고, 주변의 숲은 점점 어둠에 잠겨가고 있었다.
  • 마차에는 짐이 가득 실려 있었고, 수레 앞자리에 한 젊은 여자가 앉아 있었다. 검은 머리를 간단히 올려 묶었으며, 매끈한 달걀형 얼굴에는 또렷한 눈매가 차갑게 빛났다. 그녀는 한 손에 채찍을 들고 있었으나, 말의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조급해하지 않는 태도 속에서도 강인한 기백이 자연스레 드러나고 있었다.
  • 그 순간, 산길 주변의 숲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날갯짓에 놀란 새들이 우수수 날아오르자, 그녀는 가볍게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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