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2화 설마 홍련교의 사람일까?
- 전에 그녀는 봉효진이 난봉꾼과 애틋한 사이라고 함부로 말하고 다녔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제 잘못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옛날 사람들의 성향이 보수적이라 떠도는 소문에 쉽게 휘둘린다고 여겼다. 본인만 결백하다면 딱히 신경 쓸 일도 없다면서 뻔뻔하게 생각했었는데 정작 자신이 결혼에 안달이 난 여자로 몰락되어 남들의 입에 오르내리자 그제야 화가 나고 억울한 감정이 차올랐다. 보아하니 명예훼손이 주는 상처는 시대와 무관했다.
- 한바탕 울고 난 후 사람들의 유언비어를 듣고 있자니 그녀는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녀는 자신의 성격이 정말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모두가 그녀를 의논하자 처음엔 화가 났지만 뒤로 갈수록 이 상황을 즐기게 되었다. 누군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했다.
- 그녀는 나중에 봉태우를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봉태우도 얌전해진 그녀의 모습에 더는 난처하게 굴지 않았다. 그는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는 습관이 없어 그녀의 사과에 아무 의견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