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화 성의를 헤아리기 어렵다
- 용태후가 엄하게 말했다.
- “이걸 무서워하랴, 저걸 두려워하랴, 계속 발뺌하지 못해 안달인 게 바로 어린 애들 떼쓰기나 마찬가지란다. 만약 불만이 있다면 나와 이치를 따지고 나를 설득할만한 증거들을 갖고 와야지 않겠느냐? 나라를 다스리는 이론이나, 외적을 물리치고 내란을 다스리는 정책을 내놓는 게 바로 황제의 위엄이고 황제의 분노이지. 점잔을 빼면서 백성들의 원망이나 거들먹거리고, 주변 소국들이 비난한다는 무기력한 변명만 늘어놓는 게 아니란 말이다.”
- “노여움을 푸시옵소서. 폐하께서 잠시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사옵니다. 대비마마께서도 어떤 사실들을 미리 알지 못했더라면 선뜻 효진이를 파견하여 동저왕을 제거하지는 않았을 거잖아요? 폐하께서는 미래를 예측할 수도 없으신데 어찌 그를 탓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