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화 효진의 계책대로
- 봉태성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울먹이던 그는 한참이 지나서도 입을 열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봉규진이 대신 대답했다.
- “내가 도착했을 때 불길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뒤였네. 할머님은 동생이 아직 안에 있다며 통곡하고 계셨지. 난 사람들을 거느리고 안으로 뛰어들어갔네. 하지만 침실 쪽에서 가장 먼저 불이 인 터라 불길이 너무 세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네. 여러 번이나 몸에 물을 끼얹고 들어가길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네. 처음에는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그 뒤로는 들리지 않았네.”
- 봉규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옷가지가 다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비록 그는 자신의 남동생을 매우 증오했지만 할머님을 구하기 위해 불에 타죽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면서도 착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