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한림원
- 봉국공은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저택으로 돌아왔다. 봉규진은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식사 자리에서 모두에게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봉국공이 귀가하자마자 봉씨 어르신이 식사 준비를 명했다.
- 봉효진은 그날 밤 웬일로 이화원을 나와 식사를 하러 왔다. 그전까지 그녀는 줄곧 이화원에서 상을 차려 식사를 했던 것이다. 봉규진은 감동한 듯 그녀를 한번 보았다. 그에게 힘을 보태주러 온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봉국공은 식사 자리에 나타난 봉효진을 보고 의외라 생각하기는 했지만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 봉지선은 오늘 몸이 편치 않아 식사를 하러 나오지 않았고 그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선우 댁과 봉선화는 최근 들어 말썽도 피우지 않고 말도 없이 계속해서 저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게다가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봉씨 어르신에게 문안 인사를 올렸고 식사도 거들며 봉씨 어르신을 모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