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화 음독
- “작은 사고가 있었다지만 이 일로 여러분들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 공주님께서 예인들을 부르셨으니 모두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즐겨보심이 어떻겠습니까?”
- 선우지석이 조사를 받는 일은 이미 경성 전체에 퍼진 소문이었고 그가 잡혀가는 모습까지 보았으니 증거는 확실해 보였다. 순간 그들 모두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복주와 경성의 관원이 결탁했다면 그 사건에 연루된 인원이 얼마나 많은지 당분간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이들 중에서도 깨끗하지 않은 이들이 있을 터였다. 한 대감과 평강 공주가 생일 연회를 이용해 이런 함정을 파놓은 걸 보니 부부 둘의 손속이 참 무자비했다. 그렇다고 연회에서 빠지는 것도 말이 되지 않으니 그들은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옆 뜰로 향했고 그러면서도 여기저기 소식을 알아봤다.
- 정국 제후 남궁민과 봉국공이 같이 걷고 있었다. 남궁민은 감탄하듯 말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