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3화 진아 편 160
- "원래는 너를 설득해서 나와 함께 경성으로 돌아가게 하려 했는데, 지금은 차라리 너도 그와 함께 경변으로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네. 물론 경변의 모래바람이 거세긴 하겠지만, 그래도 길을 같이 가면서 서로 의논할 수도 있을 테니."
- 소화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녀는 두 사람이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를 바라고 있었다.
- 진아는 소화의 의도를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이런 배려를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앞길에 장애물이 되는 설기산은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묘한 익숙함 이 자꾸 그녀를 자극했고, 더 깊이 파헤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