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화 왜 나와 혼인하지 않겠다는 거냐?
- 강녕 제후 부인이 그녀를 여기로 보냈을 리가? 그분이 얼마나 체면을 중히 여기시는 분이신데. 자기 아들이 혼인을 올리기도 전에 첩실을 데리고 여기저기 나돌아다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걸 그녀가 달가워할 리가 없었다.
- 다만 선우예슬이 이 자리에 오게 된 건 강녕 제후 부인의 뜻이 맞았다. 그 사건 뒤로 한문석이 국공 저택의 문 앞에서 난리를 친 일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 한문석이 선우예슬을 첩으로 들이는 것은 거부하면서 선우지석과 협력하는 것 만을 원하고 있다고 떠들어 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설령 그냥 소문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강녕 제후 어르신이 이제 곧 큰 공을 세우고 돌아오실 텐데 그 소문이 황제나 다른 이들의 귀에 흘러들기라도 한다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 뻔했다. 그렇기에 강녕 제후 부인은 한문석더러 선우예슬을 데리고 가서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줘 그들 집안이 선우예슬을 받아들이는 것은 정녕 두 사람이 사랑해서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셈이었다.
- 한문석은 갑자기 손을 뻗더니 봉효진을 자신의 몸 앞으로 끌고 오면서 다급하면서도 난폭한 목소리로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