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1화 진아편 118
- 봉가 연회의 대청마루에는 봉태성이 사람들의 이목을 받으며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피로와 허탈함이 서려 있었으나, 주변 아가씨들을 훑는 눈빛만은 번뜩였다.
- 봉태성의 시선이 머무를 때마다, 누군가는 난처해하며 피했고, 또 누군가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구었다. 몇몇 부인들은 슬쩍 몸을 옮겨 딸을 가리거나, 아예 딸을 앞으로 밀어 봉태성의 눈에 잘 들어오도록 했다.
- 그런 가운데, 주씨 댁은 봉태성 곁에 선 한 여인을 노려보았다. 화려하게 치장한 그 여인은 바로 얼마 전 주씨 댁의 이인루로 보낸 가녀 추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