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사돈 어르신
- 봉효진은 좋은 혼처를 찾지 못했다. 아니, 봉국공이 봉효진을 위해 찾은 혼처가 다 별로였다. 그는 장성 도인의 말대로 혼처를 구했고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과거 자신의 부하의 아들이었다. 그의 부하는 오래전 죽었고 그의 아들은 조정에서 나눠주는 위로금을 받아서 쓰다가 그 뒤로는 경주부에서 줄곧 망나니로 일했다.
- 그의 이름은 명서훈이었다. 사실 명서훈은 그의 아명으로, 그의 아버지가 전장에서 돌아가시고 난 뒤 그의 할머니는 그더러 아명을 계속해 쓰라고 했고 그래서 새로이 이름을 짓지는 않았다. 그게 바로 명씨 집안의 귀한 자손 명서훈이었다.
- 명서훈의 어머니는 그가 5살 때 새로 혼인을 치렀고 그리하여 그는 할머니의 손에 길러졌다. 그의 할머니는 서부 거리에서 전과 만둣국을 팔았다.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는 작은 노점이었는데 그 뒤로 가게가 생기면서 그나마 안정적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