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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진아편 54

  • 진아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묻는다 한들, 봉태규의 대답은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전생에서 그녀가 그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했을 때도, 그는 어리둥절해하며 한 마디로 답했다.
  • “나는 장가갈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 봉태규는 진아가 더는 캐묻지 않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그녀가 던진 질문들은 그가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답을 할 때도 머릿속이 텅 빈 듯했다. 그저 본능적으로 내뱉은 말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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