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2화 받아들이겠습니다
- 오랜 세월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지옥 같은 비밀을 한 호흡에 쏟아낸 사란월은, 혼이 빠져나간 듯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투명하게 차오른 눈물이 결국 뺨을 타고 뚝뚝 흘러내렸다.
- 그녀는 십수 년간 이 악명 높은 13번가의 밑바닥을 전전해 왔다. 이름도, 신분도 모조리 지워버린 채 숨죽여 살았던 건 오직 하나, 로널드의 사냥개들이 자신을 찾아내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 캄캄한 어둠 속에서 오직 복수의 칼날을 갈 수 있는 타이밍만을 노렸다.
- 지금 그녀의 눈앞에 선 임찬은, 인생을 통틀어 복수라는 종착지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줄바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