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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광양의 왕

  • 다들 고개를 돌려 보니 문 입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이어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입구에서 걸어 들어왔는데 그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몸집이 크고 아주 기가 세 보이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그가 등장하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자동으로 그 남자를 향했고 설사 그를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의 무서운 기세에 움찔거렸다. 이것이야말로 오랜 상위권자로서 갖춰야 할 포스인 듯 싶었다. 그는 바로 이 광양시의 왕, 절대적인 왕이었다.
  • 군중들은 조금씩 술렁이기 시작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흥분한 나머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광양의 왕이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그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그들에게는 나중에 나가서 자랑할 만한 밑천이 될 수 있었다. 이항은 이내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였다. 방금 전 조 노부인에게 꾸중을 듣고 황영봉에게 무시를 당하자 그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으나 이제 남패천가 왔으니 그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가 남패천와 대화를 몇 마디만 나누게 된다면 그간의 모든 굴욕은 다 없앨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는 눈길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마침 예전에 할아버지를 따라 남패천네 댁을 두 번 방문한 적이 있었기에 그를 잘 아는 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항은 급히 남패천에게로 걸어갔다.
  • "남 아저씨, 오랜만이에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아저씨가 운정 연회에 와주시다니, 정말 저의 10대 가문의 영광이예요! 제가 좀 있다가 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려서 꼭 오셔서 남 아저씨랑 술 한잔 하시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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