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호텔은 광양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로 총 아홉 층으로 이루어졌으며 층마다 소비가 다르며 층수가 높을수록 소비가 컸고 이 또한 신분과 지위의 상징이었다. 호텔의 가장 소비가 적은 일층도 몸값이 20억 정도는 되어야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었기에 허 어르신 허영경의 칠순 잔치도 그저 시대호텔의 3층에서 밖에 할 수가 없었지만 허영경을 제외한 나머지 허씨 집안사람들은 이층까지 밖에 가보지 못했기에 연회를 3층에서 한다는 사실에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허영경 자신도 3층으로 정할 자격이 없었지만 이번에 거물의 도움으로 3층에서 할 수 있었기에 허영경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모든 친척들과 친구들을 전부 불렀다. 허윤하는 부모님을 따라 호텔 3층으로 향했고 현장에는 시끌벅적했으며 예전의 허건공은 허씨 가문에서 지위가 높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로비 내에는 허영경이 얼굴에 웃음꽃이 핀 채 주변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허건평과 허장원이 허영경의 곁에서 밝은 얼굴로 무척 득의 양양했으며 그 모습을 본 허건공을 한숨을 내쉬고는 아무 테이블 하나를 찾아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농락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