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8화 너와 상관없는 일
- 고승원이 떠난 후 방안은 조용했다. 안윤영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황 이모는 창백한 얼굴을 한 채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있었다.
- 흐리멍덩하던 눈동자는 더 이상 얼빠져 보이지 않았고 조금 초점이 잡혀 있었다.
- 누군가 들어온 기척을 느낀 것인지 황 이모는 눈동자를 돌려 쳐다봤다. 사람의 인영을 본 황 이모는 눈을 가늘게 뜨며 눈앞의 사람을 똑똑히 보기 위해 노력했다. 들어온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한 황 이모는 안심하듯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