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3화 같이 밥 먹자
- 안색을 굳힌 채 잠자코 있던 유은빈은 한참이 지난 뒤에야 물기 어린 목소리로 애원하기 시작했다.
- “승원 오빠, 지난번은 내가 잠시 귀신한테 홀렸나 봐. 다른 사람의 참언을 곧이곧대로 듣고서 저지른 실수였어. 나, 엄마랑 오빠한테도 많이 혼났단 말이야. 나도 내 잘못을 인정해. 그러니까 오빠도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돼?”
- 그 말에 고승원의 담담한 시선이 유은빈에게 닿았다. 역시 응석받이로 자란 귀한 아가씨 다운 발상이었다. 고승원은 유은빈을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