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흐트러진 모습
- 안윤영은 송진아가 나간 뒤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디자인 초안을 살펴보았지만 금세 흥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 송진아는 비록 기세등등하게 달려들지 않았지만 조금 전의 호기로움으로부터 미루어 보면 앞으로 GK 그룹에서의 나날은 골치 아파질 것 같았다.
- 안윤영은 펜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펜을 돌렸다. GK 그룹 내부에 얽힌 수많은 곡절과 속사정을 알았더라면 애초에 이곳으로 오지 않았을 것이다. 안윤영은 머리가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