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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7화 울분을 토하다

  • 원주민들의 핏빛 분노가 폭풍처럼 휩쓸고 지나간 뒤.
  • 장대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선장과 턱수염 사내의 시체는 이미 살점 하나, 뼈 한 조각조차 남지 않은 채 증발해 있었다. 거칠게 감겨 있던 밧줄 위에만 얼룩덜룩하고 검붉은 핏자국이 낙인처럼 찍혀 있을 뿐이었다.
  • 피맺힌 울분을 모조리 쏟아낸 원주민들은 하나둘 깊은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제 상일이 진짜 패를 까 보일 차례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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