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9화 잔혹한 생산
- 라이언은 인간 지옥을 방불케 하는 참상을 목격한 채, 한동안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그 적막을 깬 것은 임찬의 서늘한 검격이었다.
- 임찬은 다시 한번 태아를 휘둘러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여과기를 겨냥했다. 파이프가 끊어지는 찰나, 그는 몸을 날려 그 육중한 기계 뭉치를 움켜쥐었다. 발밑에는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시신이 즐비했다. 임찬은 이 차가운 쇳덩어리가 죽어서까지 그들을 짓누르게 두고 싶지 않았다.
- 허공에서 착지 지점을 훑은 임찬은 시신이 없는 구석을 찾아냈다. 그는 들고 있던 여과기를 그곳으로 내던지며, 관성에 몸을 맡긴 채 가볍게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