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7화 지옥에나 떨어져라!
- 인사 조직의 군함은 일반적인 선박의 상식을 아득히 벗어나 있었다. 짙푸른 초록빛 광택이 흐르는 외형은 마치 거대한 구렁이가 바다 위를 기어가는 듯한 형상이었고, 선미에는 입을 벌린 뱀의 머리가 기괴하게 솟아 있었다.
- 임찬은 승선 전 이미 배의 구조를 낱낱이 파악했다. 선체는 강철이 아닌 특수한 영목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겉보기엔 나무였으나, 그 강도는 겹겹이 제련한 강철보다도 훨씬 질기고 단단했다.
- 배에 오르자마자 라이언은 홀린 듯 조타실로 향했다.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기묘한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었다. 혹여나 저 괴물 같은 남자가 항해술마저 완벽하게 뽐낸다면, 정말이지 자괴감에 빠져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