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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날 감쪽같이 속였어

  • 다섯 살 정도 되는 어린아이가 여러 가지 색채의 과일이 담긴 접시를 든 채 그곳에 서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어린아이의 미간에 옅은 날카로움이 배어 있다는 것이었다. 눈썹과 눈은 물론이고 코와 입술마저, 여묵헌은 마치 거울을 비춰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눈앞에 있는 아이는 완전히 그를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 심장이 흠칫 떨리더니 자신과 무척이나 닮은 그 얼굴을 보며 여묵헌은 사고 회로가 정지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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