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3화 화났어
- 허연완의 일에 관해서는 그녀가 직접 도움은 필요 없다고 말했기에 한청도 달리 손을 쓰지 않았지만, 두 집안은 예전에 워낙 깊은 친분을 자랑하던 사이였는지라 연락이 끊겼다고 해도 그때의 친분은 무시할 게 못 됐다. 중요한 건 허연완과 한청은 어린 시절부터 약혼한 사이라는 것이었다. 저번 만남에서는 허연완이 이 일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지만, 한민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한청은 친오빠고 지안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기에 두 사람한테 뭔가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된 그녀는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매일 한민지의 옆에서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여묵헌도 그저 한민지를 위로하는 수밖에 없었다.
- “이 일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 오빠가 걱정해야 할 문제야.”
- 여묵헌의 말을 들은 한민지는 불만스러운 듯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