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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할 말 없어요

  • 저녁 바람이 가볍게 불어와 지안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지안은 단호함 빼고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표정으로 한청을 바라보며 말했다.
  •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어요. 그러니까 별일 없으면 한청 씨도 이만 돌아가세요.”
  • 훤칠한 키의 한청은 제자리에 그대로 선 채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는 깊고 그윽한 눈으로 지안을 지그시 바라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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