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5화 여씨 사모님은 친절해
- 지금 여묵헌이 이렇게 안색이 변하지 않고 이곳에 서 있는 건 대단한 인내력이 필요했다. 그가 한민지와 함께 뒤뜰에 가겠다고 했을 때 한민지는 벌써 뭔가 눈치채고는 얼른 다가와 그의 팔짱을 꼈다. 팔짱을 꼈다고 하기보다 그가 넘어질까 봐 부축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그녀의 행동을 의식한 여묵헌은 미간을 더 심하게 찌푸렸다.
- ‘눈치채고도 까밝히지 않은 거구나.’
- 그녀가 걱정할까 봐 자신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건만, 그녀는 이미 그가 무슨 생각하는지 눈치채고는 묵묵히 그의 생각에 따라 주었고, 그녀만의 방식으로 현실을 바꾸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