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화 지인을 만나다
- 코너를 하나 돌았는데도 콩이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민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3층짜리 마트가 워낙 커서 콩이가 장난치는 줄로만 여긴 그녀는 쇼핑 카트를 밀면서 말했다.
- “콩아, 엄마가 외삼촌한테 전화 안 하는 게 아니라 외삼촌이 요새 너무 무섭게 굴어서 겁이 나서 그래. 엄마가 너와 함께 마트도 돌고 이렇게 잘해주는데 네가 전화 한 통만 해 줘.”
- “그리고 네가 생각해봐도 아랫사람인 네가 외삼촌한테 전화한다면 외삼촌이 대답해줄 확율이 더 높지 않겠어? 엄마가 전화하면, 혹시 외삼촌이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아 아예 안 오면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