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8화 유전자의 힘

• 우 할머니는 씩씩거리며 전화를 뚝 끊었다.
• “도련님, 작은 도련님께서 또 심리치료사를 돌려보냈대요? 요즘 치료사분들은 왜 이렇게 돌팔이 같아요? 지난번에 그 선생님은 도련님에게 펜을 주면서 종이에 적힌 문제를 풀라고 했잖아요. 뭐, 도련님의 속마음을 분석한다나. 하지만 오히려 작은 도련님이 의사 선생님을 갖고 놀 줄은 예상치도 못했죠. 그리고 어떤 선생님은 큐브 놀이를 제안했는데, 두 살 때 이미 마스터한 작은 도련님에게는 식은 죽 먹기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최면 요법을 시도한 치료사도 있었는데 작은 도련님이 잠들기도 전에 본인이 먼저 잤다니까요? 다들 작은 도련님을 다루지조차 못하는데...”
• 숭무가 투덜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