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화 하민정, 딱 기다려
- 우아진은 눈을 감더니 차가운 목소리가 조금 녹아내린 듯 부드럽게 말했다.
- “잊지 않았어요. 잊지 않았으니까, 그쪽이 이렇게 무사하게 나와 통화할 수 있는 거예요.”
- 그 뒤로 그는 곁에 여자 한 명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녀들에게 조그마한 기회도 주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오늘 하가혜처럼 차를 미행하고 미친 듯이 전화하고 하는 걸 그는 용납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까지 무사하게 그와 통화할 수 있는 건… 그녀가 그때의 여자애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