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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질투쟁이

  • 이때 옆에서 듣고 있던 곽지훈은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제…제비?
  • 누구?
  • 형을 부르는 거야?
  • 미친!
  • 우아진은 그 수표를 보고 다시 하이향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 “무슨 뜻이죠? ”
  • 그날 빵집에서 봤던 이 남자를 다시 만나니, 하이향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져서 해져서 이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쳐다보았다.
  • “이 수표는 내가 주는 팁이야, 앞으로 하민정 같은 애는 만나지 않아도 돼, 내가 키워줄게. ”
  • 곽지훈,…
  • ‘내가 뭘 본 거지, 감히 형한테 수표를 들이대며 키워준다고 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내가 취한 걸까? ’
  • 우아진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가소롭다는 듯 웃음을 보였다.
  • 그는 거절하지 않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녀를 보고 하이향은 볼이 빨개졌다.
  • 하이향은 이 남자 앞에만 서면, 하씨 가문 아가씨인 자기가 자꾸만 작아지는 것 같았다.
  • “너… 왜 웃는 거야? ”
  • 우아진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 “별거 아니야, 자신감 넘치는 것도 좋지만, 거울이나 좀 보고 그래. ”
  • 말하고 우아진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 하이향의 모든 열정에 찬물을 끼얹어버렸다. 제비한테 거절을 당하다니?
  • 요즘은 제비도 이렇게 방자해?
  • 우아진은 걷다가 멈춰 섰다. 왜냐면 앞에서 하민정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반짝이는 두 눈동자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 곽지훈이 너스레를 떨었다.
  • “어떻게 된 일이래, 형수한테 잡혔네. ”
  • 우아진은 하민정을 쳐다보며 황급히 주머니에서 손을 빼며 말했다.
  •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이 여자가 꼬시려던 거야! ”
  • 카리스마 넘치던 남자가 하민정 앞에서는 애교를 부리는 남자로 변하다니, 이 광경에 곽지훈은 너무 놀랐고 하이향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었다.
  • “하민정, 또 너야! ”
  • 하이향이 주먹을 쥐며 말했다.
  • 하민정이 다가와 우아진의 앞을 막아섰다.
  • “하이향, 넌 어쩜 이천효랑 이렇게까지 닮았을까, 이천효가 좋아하겠어, 유전적으로 남의 남자를 뺏는 재능을 물려받아서! ”
  • “너… ”
  • 하민정은 하이향의 말을 끊으며 그녀의 손에 들린 수표를 뺏으며 말했다.
  • “1억? 하이향, 생각보다 돈 많네. 내 남자친구, 이… 제비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어? ”
  • 이 1억은 하이향의 전 재산이었다. 게다가 조금은 친구들한테서 빌려온 돈이었다. 그녀는 우아진에게 빠져 전 재산을 몰방한 것이었다.
  • 하민정이 이어서 혀를 차며 말했다.
  • “근데 어쩌지, 네가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우리 남자친구는 너 같은 건 성에 안 찬다니까. ”
  • 하민정은 머리를 돌려 우아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 “알려줘, 자기가 누구 남자인지! ”
  • 우아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네 글자를 뱉었다.
  • “민정이 거. ”
  • 민정이 거…
  • 하민정은 가슴이 두근거렸고 이 남자가 입을 여는 순간 전세가 역전된 것 같았다.
  • 그가 마성의 목소리로 “민정이 거”라고 말하자, 그녀는 너무 설레었다.
  • 하민정은 하이향을 보고 경고했다.
  • “하이향, 오늘은 봐줄게, 다시 한번 내 남자한테 꼬리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
  • 하민정은 우아진의 큰 손을 꼭 잡고 말했다.
  • “가자. ”
  • 옆에 있던 곽지훈이 감탄했다.
  • “와, 우리 형수 진짜 대박이다.! ”
  • 하이향은 너무 화가 나서 피가 거꾸로 치솟았다. 그녀는 하민정이 이렇게 독한 여자인 줄 몰랐다.
  • ……
  • 우아진은 하민정의 손에 꼭 잡힌 채로 걸었고 그녀의 작은 손은 포동포동했고 우아진은 손가락을 꿈틀거렸다. 잡혀있던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
  • 하민정은 그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 “우아진, 난 그냥 구경하러 갔을 뿐인데, 굳이 연기를 시키면서, 두 여자가 너 하나를 뺏어서 기분이 좋았어? ”
  • 우아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 “지금 질투하는 거야? ”
  • 질투?
  • 하민정은 아니라고 하면서 펄펄 뛰었다.
  • 하민정은 그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 “기껏 도와줬더니, 뭐라는 거야. ”
  • 우아진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벽 쪽으로 밀어붙였고 한 손으로 벽을 치면서 말했다.
  • “진짜 내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말투가 왜 이래? ”
  • 하민정은 그녀의 품에 갇혔다, 툭하면 벽에 밀쳐대는데 어디를 봐서 말 잘 듣는 내연남으로 보이는가?
  • 하민정은 부끄러운 듯 목소리가 낮아졌다.
  • “내가 언제. ”
  • “아니긴? 나를 도와준 거라니, 우 사모님, 남편주위에 맴도는 여자들 쫓아내는 것도 내조 아닌가? ”
  • “…”
  • 하민정은 그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 “내가 어떻게 알겠어, 자기가 이향이를 마음에 들어 할 수도 있잖아, 그리고 진짜 시집올 수도 있었어, 난 그냥 대타일 뿐이야. ”
  • 우아진은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웃었다.
  • “이러면서도 질투하는 것 아니라고? ”
  • “아니라고…”
  • “여자들이 질투하면 달래줘야 한다던데, 어떻게 달래줄까? ”
  • “응? ”
  • 우아진은 머리를 내리더니, 베일을 넘기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 하민정은 긴 눈초리를 파르르 떨었다, 왜 또…
  • 우아진은 담담하게 물었다.
  • “아직도 질투해? ”
  • 하민정은 너무 놀라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 우아진은 그녀가 너무 귀여웠다.
  • “알겠어, 질투쟁이야. ”
  • 하민정은 이제야 알아챘다, 말싸움에서 진 적이 없던 그녀였지만 우아진 앞에서는 이긴 적이 없었다.
  • 하민정은 입술을 깨물면서 몸을 숙여 그의 품에서 도망갔다.
  • 우아진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뒤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