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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재미있네

  • 별장은 아주 고요했다. 너무 고요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질식할 것만 같았다. 연우현은 양서현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어 천천히 물을 마셨다.
  • 양서현의 조그마한 얼굴은 차갑고 아무런 감정 기복이 없어 보였다. 그녀는 손에 들린 피 묻은 과일칼을 쓰레기통에 버리더니 쭈그리고 앉아 땅에 묻은 혈흔을 닦았다. 구석진 자리 하나 빠짐없이 열심히 닦았고 얼마 안 지나 바닥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변했다.
  • 연택은 요해를 찔려 지금 당장 병원에 도착해도 살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조금 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그때 연우현이 컵을 내려놓더니 그녀에게 걸어갔다. 그는 기다란 손가락을 내밀어 양서현의 턱을 살짝 치켜올리고 그녀가 고개를 들고 그와 마주 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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