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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그녀는 이미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

  • 그녀가 진짜 뛰어내렸다. 그 순간 우아진의 눈동자에는 그녀가 뛰어내린 그림자가 선명했고 눈 깜빡할 사이에 그녀가 그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 “하민정!”
  • 우아진이 소리를 지르더니 신속히 베란다로 뛰어갔고 손을 내밀어 그녀를 잡아당기려 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잡을 수 없었다. 우아진은 절망에 빠진 모습을 한 채 그대로 하민정이 뛰어내린 방향을 보았다. 하민정은 뛰어내렸지만 조금도 다치지 않았으며 소군이 조용히 검은 그림자속에 서있었고 하민정이 뛰어내리는 찰나에 손을 내밀어 하민정의 부드러운 몸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두 손으로 베란다 창문을 잡고 있던 우아진은 갑자기 힘을 풀었고 그녀에게 아무 일도 없으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거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하민정이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건 자살이 아니고 소군이 밑에 있는 걸 알고 이런 수법을 써 자신을 따돌리려했던 것이다. 그녀는 소군과 짜고 들어 자신의 눈 앞에서 도망쳤다. 한편 아래편에서 소군은 하민정을 받아들어 고급 승용차의 문을 열어 살포시 내려놓았고 머리를 들어 우아진을 힐끔 보고는 신속히 운전을 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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