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1화 기꺼이 돕다
- 우세윤은 순간 어떤 말로 답해야 할지 몰라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민정은 맑고 빛나는 눈을 깜박거리며 집요하게 그의 답을 기다렸다. 사무실 전체가 조용해졌다. 한참 뒤 우세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요, 사랑하죠.”
- “오늘 하신 그 말 절대 잊지 마세요. 시현이는 앞날이 창창해서 나중에는 반드시 아저씨보다 더 성공적이고 강한 인물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굳이 제가 그를 위해 길을 열어 줄 필요는 없어요. 전 단지 제 생명을 아저씨에게 맡기는 것뿐이에요. 비록 저도 못다한 숙명과 꿈을 가지고 있지만, 전 시현이를 사랑하기에 시현이에 대한 이 묵직한 사랑을 아저씨에게 맡길게요. 앞으로 아저씨가 저를 대신해 시현이를 두 배 더 사랑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