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화 할머니가 위독하다
- 수십 년 동안 재벌가에 몸 담그며 살아온 나 할머니는 여자들의 신경전을 수도 없이 봐왔다. 그런 여우 같은 여자들은 그녀 앞에서 정체를 숨길 수가 없었으며 그녀 역시 더러운 꼴은 용납할 수 없었다.
- 그녀는 날카롭고 위엄이 넘치게 하가혜를 혼냈고, 그녀가 뱉은 한 글자, 한 마디는 천근만근보다 무거웠다. 나중에 소매를 뿌리치는 동작으로 마무리하면서 그야말로 완벽하게 모두를 압도했다.
- 순간 병실은 조용해졌다. 바늘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수 있을 정도로 정적이 감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