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화 그렇게 해줄 수 있어?
- 학생들은 ‘칫’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오 교장은 그제야 다시 입을 열었다.
-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농구 시합이 곧 다가와. 우리 A대 농구팀은 항상 2등까지 했어. 그런데 T대랑만 붙으면 진다 이거야. 만년 2등이라고 사람들이 계속 놀렸어. 공부도 못하지, 예체능도 못 하지, 다 T대에 지고 말이야. 내가 너희라면 이미 부끄러워서 어디 쥐구멍에 숨었을 거다. T대 주 부 교장은 나를 볼 때마다 이걸로 놀린다고, 내가 왜 탈모가 왔겠어!”
- 농구 시합 얘기만 나오면 오 교장은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A대가 T대에 공부로만 밀렸으면 그만이지만, 농구 시합까지 밀리다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