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7화 사과를 먹을래 아니면...
- 하민정은 고개를 들고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우아진은 방금 샤워를 마치고 몸에 파란색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허리띠를 아무렇지 않게 대충 둘러 건실한 가슴팍이 드러났다. 그의 짧은 머리는 젖어 있었고 수건으로 닦지 않았는지 물이 흐르고 있었다.
- 온몸에 물기를 띠고 있는 이 남자는 평소의 차갑고 도도한 모습을 버리고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잘생겨졌다. 하민정은 화가 났었는데 그의 이런 모습에 목소리가 조금 나긋나긋해졌다.
- “우아진, 뭐 하는 거야? 왜 오 아줌마에게 그런 말을 전하라고 했어? 할머니랑 오 아줌마가 다 알게 됐잖아. 넌 평소에 집에 별로 없으니 상관없지만 난 어떻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