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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제 분수를 알다

  • 하지만 나 할머니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 “어머니라고 부르지 마. 만약 윤희만 아니었다면 우리 집안에 얼씬도 못 하게 했을 거야! 우리 나씨 일가는 전통이 유구한 명문대가이며, 집안을 다스리는 안주인은 내력보다는 인품을 가장 중히 여겼지. 그 당시 진명을 좋아해서 진명에게 약을 탄 게 얼마나 파렴치한 짓인지 몰라? 게다가 아이를 빌미로 나씨 일가에 시집까지 오다니, 그 검은 속내를 차마 헤아릴 수 없구나! 나중에는 외로운 밤을 견디지 못해 더러운 짓거리를 했으니 아내로서 어미로서 이미 본분을 잊었어! 이 세상의 좋은 일이란 다 너한테 있을 수는 없잖아. 진명이 널 좋아하지 않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텐데, 진명과 결혼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면서 진명의 사랑을 얻을 거라는 헛된 희망을 품었어? 우리 나씨 일가는 너희 연가네 사람들에게 할 만큼 해줬다고 보는데? 그동안 진명이 홀로 너희 집안을 D시티 4대 재벌가의 일원으로 일으켜 세웠고, 시국이 불안정한 와중에도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으면, 연흠아, 너도 제 분수를 알아야지. 입만 열면 나랑 진명이 윤희를 싫어한다고, 윤희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윤희의 배후에는 나씨 일가의 명예가 뒤따르는 걸 몰라? 네가 진명 몰래 바람피운 것도 아직 더 케어해줘야 하는 윤희를 고려해서 협의이혼서도 언급하지 않았고, 우리 집안에서 쫓아내지도 않은 거야. 내가 너의 속셈을 모를 줄 알았어? 진명과 화해해서 아들을 낳고 싶다고? 꿈이나 깨!”
  • 나 할머니의 날카로운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허를 찔렀고, 연흠은 두 다리에 힘이 탁 풀렸다. 이는 그녀의 모든 환상이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이었으며, 죽을 때까지 자신이 원하는 걸 가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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