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3화 하찮은 사람은 누구?
- 팔순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하민정이 별빛 드레스 완제품을 입고 나타났을 때 이미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방금 나 할머니가 스스로 ‘할머니’라고 칭하는 순간에는 환청이라도 들리는 줄 알았다.
- 하민정이 고양이 귀마개를 꺼내 생일선물이라고 할머니에게 건네는 걸 보자, 다들 하나같이 버럭 화를 냈다. 선물이 성의가 없어도 너무 없지 않냐는 말이다.
- 반면, 그들이 준비한 선물은 값비싼 진주와 마노였고, 이미 구석에 산처럼 쌓여 있었다. 나 할머니처럼 귀한 신분을 가진 분에게 진주와 마노는 쳐다볼 가치조차 없는 존재에 불과했는데, 하민정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고작 고양이 귀마개를 들고 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