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6화 중독
- 오늘 우아진은 검은색 셔츠 차림이었는데 이런 절제된 검은색은 그의 얼굴을 정교한 조각상처럼 받쳐주어 보기에 너무 완벽하고 멋스러웠다. 셔츠의 옷소매는 두 줄 정도 감아올렸고, 손에는 명품 시계를 찬 채로 핸들을 잡고 있는 자세는 그야말로 차분하면서도 귀티가 나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남성들의 성숙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 우아진이 고개를 돌리니 길가에 서 있던 하민정이 단번에 눈에 띄었다. 오늘 그녀는 짧은 적갈색의 니트에 아래는 검은색 스키니진을 입은 차림으로 가늘고 여린 몸매가 드러나 소녀스러움이 물씬 풍겼다. 거기에 청순함을 더해주는 긴 머리가 어깨너머로 밤바람을 따라 찰랑거리는데 공기 속에서까지 그녀의 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듯했다.
- “아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