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6화 사랑이 고작 그 정도
- “아니라고? 나윤희가 보내준 그 격정적인 동영상이 아직 내 핸드폰 안에 버젓이 있는데도? 몇 번이고 돌려봤어. 우아진, 나는 네가 나를 구해주길 바라지 않아. 나윤희랑 한 침대에서 뒹굴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더럽고 역겨우니까! 더 이상 네가 필요 없어!”
- 우아진은 너무 웃겼다. 실제로도 그의 입꼬리는 얕게나마 비웃기라도 한 듯 올라가 있었다. 확실히 입꼬리는 웃고 있었다.
- “하민정, 넌 그런 영상을 혼자서 몇 번이고 돌려보면서도 나한텐 확인해 볼 생각은 하지 않은 건가? 나한테 믿음은 있었니?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보냈는데 우리의 마지막이 결국엔 내가 더럽고 역겨워? 내가 필요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