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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수표를 줘

  • 아!
  • 이천효는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고 안 대표를 향해 발길질하며 소리쳤다.
  • “내가 누군지 잘 보고 그래요, 하민정이 아니라고요, 사람 잘못 찾았어요! ”
  • 안 대표는 이성을 잃은 것처럼 계속해서 이천효의 옷을 벗겼다.
  • “미인아, 그만 발버둥 쳐, 그럴수록 더 흥분되는걸. ”
  • “이거 놓아!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
  • 이천효가 소리쳤다.
  • 이때,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 “움직이지 말고, 성매매 신고를 받고 온 경찰입니다. 지금 당장 함께 서로 가시죠! ”
  • 경찰은 안 대표를 제압했다.
  • 놀란 이천효는 옷을 정리하며 소리쳤다.
  • “성매매라니, 난 본 적 없어. 우린 서로 가지 않을 겁니다! ”
  • “협조하시죠, 아니면 공무집행방해로 간주합니다. 끌고 가! ”
  • ……
  • 이천효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했고 그녀는 경찰에 의해 강압적으로 끌려갔다. 바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구경하러 왔다.
  • 젊은 시절, 최고의 여자배우로 살다가 하씨 집안에 시집오면서 은퇴를 했지만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었다.
  • 사람들은 그녀를 알아봤다.
  • “빨리 봐, 저 여자가 이천효 아니야? ”
  • “헐, 이천효가 왜 경찰한테 끌려가는 거야? ”
  • “글쎄, 쇼핑몰 사장이랑 성매매 현장에서 체포당했다. 저 앞에 있는 뚱보가 내연남이래. ”
  • “휴대폰 꺼내서 찍어, 진짜 충격적인 뉴스다! ”
  • 이천효는 수년간 큰돈을 들여가면서 자기의 커리어를 잘 관리해왔지만 지금 성매매로 대중들 앞에 얼굴을 드러내게 된다니, 그녀는 멘탈이 흔들렸다.
  • “그만 찍어! 다 그만 찍으라고! ”
  • ……
  • 이 시간, 하준상은 고급호텔에서 재계 큰손들을 접대하고 있었다.
  • “하 사장님, 오늘 사모님은 안 나오셨네요? ”
  • 이천효는 연예계의 마당발이었다. 그녀는 시집온 뒤로부터 하준상의 오른팔이 되어 접대 자리에도 자주 함께했고 HS 메디컬을 위해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 하준상은 웃으며 대답했다.
  • “오늘은 다른 일을 좀 처리하는,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
  •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집에 국민 여배우가 내조까지 잘해주니, 정말 부럽군요! ”
  • 하준상은 허영심으로 충만한 사람이라,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제일 행복해했다.
  • 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 하 사장님, 사모님 전화인가요, 가지 말고 스피커폰 모드로 받아봐요.
  • 하준상은 기분이 좋아 스피커폰 모드로 받았다.
  • “여보세요. ”
  • 이때 모든 사람은 상대방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 “안녕하세요, 하준상 씨 되시죠? 부인되시는 이천효 씨가 성매매 현장에서 체포당했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해서 서로 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 성매매… 연루됐다고?
  • 하준상은 머리가 하얘졌다.
  • 이때 주위에 사람들은 휴대폰을 꺼내 들고 이천효가 성매매에 연루되어 체포당했다는 뉴스가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라있었다.
  • 사진 속의 이천효는 옷이 찢기고 울부짖는 모습이었고 그녀 앞에서 잡혀가던 안 대표는 다 벗은 상태였다.
  • 댓글을 보면,
  • 이 나이를 먹고도 힘이 넘쳐나 성매매를 한다니.
  • 젊은 시절부터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혹시 알아, 꽃뱀이었는지.
  • 이천효 유부녀 아니었나요, 남편이 불쌍하네.
  • ……
  •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 그들은 하준상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 “하 사장, 먼저 사모님부터 데리고 와야지. ”
  • ……
  • 이천효와 안 대표는 끌려 들어갔고 하준상은 변호사를 데리고 왔다.
  • 변호사가 일을 처리하고 오자, 하준상은 이천효를 보고 말했다.
  • “가요. ”
  • 이천효는 하준상을 따라 로비로 나오며 하준상의 옷깃을 당기며 원망했다.
  • “준상 씨,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이건 다 하민정의 계략이었어요, 약속을 지키는 척하면서 나를 골탕 먹인 거여요! ”
  • 하준상은 냉정하게 이천효를 보고 말했다.
  • “지금 안 대표와 그 짓거리를 한 게, 다 민정이 시킨 거라고 하는 거야? ”
  • “네. ”
  • “이 사건이 실시간 검색에까지 오르고, 조회 수가 억을 넘었는데, 이것도 민정이가 한 거겠네? ”
  • 이천효는 인터넷이라는 말에 안 좋은 예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 연예계에서 이렇게 오래 활동하면서, 이런 사건·사고로 정점을 찍다니.
  • 이천효는 악에 뻗쳐 소리쳤다.
  • “맞아요, 다 하민정이 만든 일이에요. 그년이에요… ”
  • 하준상은 손을 들어 이천효의 뺨을 쳤다.
  •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이천효는 바닥에 넘어졌다, 입가에 피가 났다.
  • 이천효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오랜 결혼생활 중, 하준상이 처음으로 그녀의 얼굴에 손을 댄 것이었다.
  • “준상 씨, 왜 저를… 때리는 거예요? ”
  • 하준상은 이를 악물고 화를 냈다.
  • “이천효, 시골에서 온 지 며칠밖에 안 된 민정이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이런 일을 만든단 거야? 이렇게 오랫동안 키워줬더니, 이딴 식으로 보답을 해? 너 때문에 내 체면이 말도 아니야! ”
  • 이천효는 그제야 자기가 하준상의 허영심에 스크레치를 한 것을 깨달았고 모든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그녀에게 화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 “뉴스는 사람을 시켜 무마시킬 거야, 안 대표일은 더는 꺼내지도 마, 앞으로 죽은 듯이 조용히 지내! ”
  • 말을 마치고 하준상은 가버렸고 이천효는 혼자 남겨졌다.
  • 이천효는 이를 갈았다, 독기 가득 찬 표정으로 하민정의 이름을 불렀다!
  • ……
  • 곽지훈은 재밌는 쇼를 본 것 같았다.
  • “형, 형수 진짜 너무 대단한데, 앞으로 그 새엄마라는 분은 좋은 날이 없겠어. ”
  • 우아진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우 사모님은 매일같이 서프라이즈를 선물했다.
  • 그녀는 자석처럼 그를 끌어당겼다.
  • “난 이만 가볼게. ”
  • 우아진이 떠나려는 순간, 눈앞에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하이향이었다.
  • 하이향은 심보는 나빴지만, 이천효처럼 꾀가 많지는 않았다, 열등감 덩어리에 질투심만 많아서 예뻐하려 해도 할 수가 없는 타입이었다.
  • 그녀는 아직 집에 일어난 이 사건을 모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모든 정신이 우아진이라는… 이 제비한테 있었으니까.
  • 하이향은 수표를 한 장 꺼내면서 말했다.
  • “저기요, 잘생긴 제비 씨, 이 돈 줄 테니까. 앞으로 하민정이랑 연락 끊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