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화 갈래? 말래?
- 순간 우아진의 높고 우람진 체구가 굳어졌고, 귓가에는 온통 그녀의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맴돌았다.
- ‘시현아, 우리 5일 동안 신혼여행 떠나자.’
- 마치 깃털 하나가 그의 마음의 호수를 가볍게 지나가는 것처럼, 그 마음속 호수 위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그녀의 가녀린 팔목은 아직도 그의 손바닥 안에 있었는데 피부결은 비단처럼 매끄러웠고, 너무 말랑말랑해서 뼈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가 침대 사이에 숨겨둔 샴페인 빛깔을 띤 슬립과 똑같았다. 한참 동안 말이 없던 그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