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0화 민정아, 가지 마
- 우아진이 어떤 사람인지 하민정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고고하고 강대한 집안에서 태어나 뭐든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 나무를 타고 새둥지를 가져다줬고 그 와중에 신발 하나도 잃어버렸다. 그러면서 그녀의 환심을 사려는 듯이 자세를 숙이고 조심스레 물어왔다. 그녀를 붙잡기 위해 긍지를 내려놓고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면서까지 말이다.
- 하민정은 주먹을 천천히 쥐면서 자신에게 끝없이 말했다. 제발 정신 차리라고, 자신은 우아진을 구해야 한다고.
- “민정아, 왜 그래? 이거 마음에 안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