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7화 우아진의 아들
- 오늘 우아진은 핸드 메이드 블랙 슈트를 입고 겉에는 검은색 울코트를 걸쳤다. 비행기에서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에서 귀족티가 철철 흘러넘쳤다.
- 이내 지면을 밟은 그는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었고, 숭무가 뒤를 따랐다. 성큼성큼 걸어가는 발걸음은 힘이 넘쳤으며 특유의 아우라를 뿜어냈다. 칼같이 재단한 블랙 슈트 바지 속 쭉 뻗은 늘씬한 두 다리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우아한 곡선을 이루었다.
- 이때, 휴대폰 너머로 우아진 씨라고 부르는 남궁연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그는 우뚝 멈춰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