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3화 여우짓 하는 걸 누가 못해?
- 연흠과 나윤희는 이번 기자발표회에서 골탕을 크게 먹었으니 도무지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그들은 기자간담회가 끝나면 하민정을 단단히 손볼 작정이었다. 어차피 과학기술원과 방송국은 전부 자기네 소유였기에 하민정도 찰나의 승리감에 도취할 수 있을 뿐, 돌아가서 아무도 모르게 오늘 당한 굴욕을 갚아주면 그만이었다.
- 다만, 머릿속으로 이 생각을 떠올리자마자 귓가에 하민정의 불쌍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저는 남의 말 잘 들어요. 이렇게 하면 과학기술원에서 더는 사고를 당하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