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8화 서럽다
- 이때,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어 오며 누군가가 다가왔다.
- 우정혁이 도착했다. 그의 준수한 얼굴에는 별다른 감정 변화가 없었지만, 바깥의 찬바람이 그의 검은색 얇은 코트 자락을 흔들었다. 그가 땅을 밟으며 걸어오는 묵직하고도 안정적인 걸음걸이에는 냉혹하고 날카로운 기운이 깃들어 있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물러섰다.
- 그는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곧바로 벽 구석에 웅크려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그녀는 두 무릎을 꼭 끌어안고 작은 얼굴을 그 사이에 묻고 있었다. 희미한 조명 아래, 그녀의 가냘픈 몸은 더욱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