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7화 사모님한테 전화하세요
- 꼼짝도 하지 않는 주비의 모습에 이유진은 순간 기가 막혔다. 강서윤을 알게 된 뒤로, 주비는 그와 강서윤을 차별대우하고 있었다. 강서윤이 어제 그렇게 심하게 했음에도 주비는 그녀를 쉽게 용서해 준 반면, 단지 그녀에 대해 좋은 말들을 하는 것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주비는 그에게 이렇게 화를 내며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듣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강서윤이 주비의 생모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게 아니었다면, 이유진은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자신을 납득시켜야 할지 알 수 없었다.
- “어제 아빠한테 하려던 말 있지 않았어? 아빠가 지금은 꼭 잘 들을게.”
- 한참이 지나서야 이유진은 아이의 차별대우에 대한 마음속의 억울함을 억누르며 다정한 목소리로 아이를 달랬다. 그러자 주비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