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2화 사지로 간 사내
- 한청연이 입술을 삐죽였다.
- "내 약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공짜로 줘? 불쌍한 백성들 주머니는 안 털어도, 조정의 돈은 안 받으면 바보지. 두고 봐라, 전하한테 아주 뼛속까지 시리도록 거하게 바가지를 씌워줄 테니까. 그 구두쇠 영감이 사흘 밤낮을 가슴을 치며 앓아눕게 만들어주마."
- 참으로 기가 막힌 좋은 생각이었다. 명색이 조정인데 제 백성들이 죽어 나가는 걸 수수방관하진 못할 테지. 요 몇 년 새 국고가 터져나갈 듯 차올랐으니, 지금 임금은 아주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살진 양이나 다름없으니, 응당 시퍼렇게 벼린 칼로 그 두툼한 살점을 푹 도려내어 거하게 포식을 해줘야 제맛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