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 ‘머릿속에 똥만 들어찬 거 아니야! 한청낭이 날 해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한테 한청낭을 괴롭히지 않았냐고? 김이는 걔 오라버니인데 설마 내가 걔 오라버니랑 손잡고 걔를 해쳤을까 봐?’
- 멀리 숨어 있던 일꾼은 목을 움츠린 채, 둘이 다투는 모습을 벌벌 떨면서 지켜보았다. 그러다 한청연이 전쟁의 신 기안대군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며 고래고래 욕설을 퍼붓는 것을 보고 아예 장롱 안에 숨어서 얼굴을 내밀지도 못했다. 자신이 지켜보고 있는 게 들키면 죽임을 당할까 무서웠던 것이다.
- 모영기가 떠나간 뒤에야 그는 조심스럽게 장롱에서 나와 웃는 얼굴로 한청연의 앞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