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 또 하인 세 명도 딸려 보냈는데 한 명은 좌의정 댁에서 나고 자란 아이였다. 열두 살이 채 되지 않는 영식이(灵倌儿)는 아주 영리하고 똘똘하여 심부름 전용으로 부리고 있었다. 사내아이지만 나이가 어려 안채에서도 발을 들일 수 있었다.
- 또 다른 한 명은 왕 어멈이었는데 한청낭이 다시 그녀에게 보낸 듯했다. 그러나 한청연은 계약서 중에서 그녀의 노비문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아마도 김씨나 한청낭이 가지고 있는 듯했다.
- 세 번째 사람은 한청연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몸집이 우람한 왕 어멈 나이또래 아낙이었다. 피부가 시커멓고 눈이 쪽 찢어진 것을 봐서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깍듯하게 한청연에게 예를 올린 뒤, 모영기가 보내서 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의 성씨는 조(刁)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