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내가 한청연을 오해한 것일까?
- 한청낭은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며 한청연 쪽에 무릎을 털썩 꿇었다.
- ‘젠장, 고육지책이야! 이 계집애가 퉤! 병법을 쓰다니? 예로부터 민심을 얻는 쪽이 이기는 법인데. 만약 모영기 그 눈깔만 있고 머리 쓸 줄 모르는 돼지가 이 장면을 본다면 분명히 또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지나치게 몰아붙인다고 원망하겠지? 흥, 그래도 무릎을 꿇고 싶으면 꿇어. 그냥 비참한 쇼를 하는 거잖아. 그러면 나도 같이 놀아 주지.’
- 한청연은 탁자 앞에 앉아 차를 따른 뒤 해바라기씨 한 움큼을 쥐고 느긋하게 까며 다음에 일어날 일을 기다렸다.